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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 선택 – 글로벌 스탠다드는 과연 존재하는가?

어느 CEO가 첫 미팅에서 거침없이 요구했습니다.

“회사가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우리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원하는 SAP나 ORACLE 시스템을 중심으로 선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당신네 회사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원할 수 있습니까?”

대화 중에 지속적이고 끊임없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거론하기에 하고 싶은 말은 많아도 대화를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전 직원이 귀 기울이며, 이건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대 전제사항이다 라는 느낌으로 듣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CEO분이 말씀을 마치고 퇴장을 한 후에 조심스럽게 임원들과 직원 분들께 소감을 여쭈었습니다. 과연 급성장하는 1천억대 매출 기업에 글로벌 스탠다드 시스템이라는 것이 그리 절실하게 필요한지에 대해…….임원 분들의 생각은 100% 찬성은 아니지만 일부분 즉,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사장님이 강조하신 것이다…..이렇게 정리를 해 주셨습니다.

정리된 임원 분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CEO 분의 모조건 적인 글로벌 스탠다드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면전에서 뭐라 할 수는 없었기에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글로벌 스탠다드가 뭐냐 하는 것입니다.

누가 정했으며, 과연 누가 한 기업의 업무를 이러한 방식이 가장 옳다고 정의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SAP가 처음 얘기하고 20년 가까이 마케팅 도구로 삼고 있는 이 슬로건에 대해 아직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기에 곳곳에서 글로벌 스탠다드 마케팅이 먹히고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기업이 있고 업종, 매출액, 지역, CEO 성향, 임원의 성향이 모두 다를 진데 이를 다 무시하고 글로벌 스탠다드 시스템을 도입하면 다 정리가 된다? 이 무슨 해괴한……

우리 기업이 각종 업무에 있어 업종에 맞게, 조직 규모에 맞게 특정 업무를 특정한 방식으로 해 왔다면, 현재 시점의 우리 업무가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지속시켜온 업무 방식이 결코 글로벌 스탠다드 ERP 도입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우리 솔루션이 글로벌 스탠다드 시스템이니 아무런 수정 요구 없이 그냥 맞춰서 써라…..더 큰 기업도 그냥 쓴다….. 누구 좋으라고 과연 이런 얘기를 직설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솔루션을 공급하는 IT 기업이 편해지기 위한 것이지 글로벌 스탠다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현업 사용자의 업무가 무조건 생산성이 올라가고 편리해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글로벌 스탠다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작업은 작업대로, 기존 업무는 기존 업무대로 엑셀로 이중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스탠다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기업이 엑셀 업무를 가장 많이 한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이겠지요……

ERP 도입은 현업을 위한 시스템입니다. CEO나 임원을 위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CEO와 임원이 요구하는 업무를 현업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ERP 시스템의 또 하나의 역할입니다.

또 중요한 것 하나…. 비용입니다.

1천억 대의 매출 기업이 ERP 구축 비용으로 어느 정도의 예산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경험 상 외산 ERP에 관심을 가져도 될 만큼의 예산 확보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정도의 매출이면 외산이 대안이다…..라는 생각을 많이들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이유만으로 국산 ERP 시스템의 5배에서 10배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 정도의 도입 효과가 있을까요?

도입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유지보수 비용은 또 얼마나 과다합니까? 국산 ERP에 대해 그 정도 비용을 지불하라 하면 절대 못하지만 외산 ERP 시스템 공급 기업이 요구하면 요구하는 만큼 다 지불을 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 솔루션 도입 기업입니다.

비용이 비싸니 결국, 일부 핵심 모듈만 글로벌 스탠다드를 도입하고, 나머지는 SI 개발로…..엑셀로 작업을 하게 됩니다. 누더기가 된다는 표현을 하고….현업은 ERP 라는 것을 도입하고도 업무가 참 많이 힘들어 집니다.

최근에는 가격이 싼 글로벌 스탠다드 ERP 솔루션도 등장을 해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과연 가격이 싸고 기능이 약해도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마케팅이 먹힌다는 것이 결국은 국산 ERP 솔루션에 대한 신뢰상실에서 온다고 볼 수 있으나 최근의 국산 ERP 시스템은 외산 저가 ERP 시스템보다 결코 경쟁력이 없지 않습니다. 오히려 외산 저가 ERP 보다 못한 국산 ERP가 몇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전산실 담당자들이 겪는 글로벌 스탠다드 솔루션의 비 효율적 결과는 참   많습니다만 생략하겠습니다.

 어느 기업 담당자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도입을 추진한 임원이 퇴사하는 날 만 기다리고 있다….글로벌 스탠다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 임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상, ERP 활용을 잘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꺼낼 수 없다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국산으로 WIN-BACK 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산 ERP 시스템이  그 만큼 성장하고 있고 외산 ERP가 주장하는 글로벌 스탠다드의 허상이 깨지고 있다는 것일 것입니다.

산 ERP의 허상에서 벗어나 잘 만들어진 국산 ERP를 찾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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