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구축 시 상주개발은 꼭 필요한가?
ERP 구축 시 상주개발을 선호하는 경향은 아직도 남아있는 듯 하다. 수도권 보다는 비 수도권, 특히 지방에 내려가면 아직 많은 기업이 계약 금액이 좀 되면 반드시 상주를 요청한다.
이유를 들어보면, ‘갑’의 입장에서 프로젝트가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우선이고, 예전의 개발이 방식이 상주개발이 많았던 탓과 기타로는 보안문제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보안문제는 기술적, 관리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며, 원격지 개발또한 상호간의 신뢰만 형성되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갑’의 입장에서는 개발자가 눈에 보여야만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겠지만, ‘을’의 입장에서는 상주가 반드시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직원관리에 있다.
최근 IT 기업의 신규 인력이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려하는 인력 보다는 외부적인 영향(?)으로 인해 잦은 이직을 통해 자신이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자 3~4년 간격으로 이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다 키워놓으면 이직해 버리는 경우가 모든 IT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심한 경우는 우리 회사가 인력 양성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게 한다.
상주 개발 시, 개발에 투입된 인력이 이러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IT 기업은 이러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 아님을 알면서고 이러한 기회를 차단하고 싶어진다. 인력 이동을 조금이라도 막고 싶은 것이 현실적인 고민이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젝트 하나 하자고, 외진 거래처 한 곳에서 사계절을 지내다 보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로, SI 업체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기업정보화 솔루션 기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도 한다.
갈수록 업무 난이도는 높아지고, 고객의 요구사항도 커지고, 범위는 넓어지고, 결국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기간이 길어질 수 밖에는 없는 것이 현실이고, 기존 시스템을 WIN-BACK의 경우에는 그 기간이 더 길어질 수 밖에는 없다.
고객이 요구하는 시스템이 WEB 기반이라면 예산도 더 높아지고, 기간과 인력 투입도 커져야 하는 것이 현실이지만, C/S 방식에서 WEB으로 바뀌어 가는 과도기적인 측면에서 고객의 예산이 갑자기 늘 수도 없기에 높아지지 않는 예산으로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를 수행해야만 하는 것이 IT 기업의 현실이 되어 버렸다.
고객의 이해와 협조를 구해도 보지만, 어디 그리 쉽기만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