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ERP 경쟁상대는 국산 ERP 보다 외산 ERP 시스템이다.
최근 들어서 더 그렇고 외산 ERP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왜일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최근 보면 국내 대기업 계열 IT 회사들이 외산 ERP 총판 역할을 하면서 협력하던 기업들도 모두 이 외산 ERP를 팔기 위해 혈안인 모습이다.
그 많은 예산으로 좋은 ERP 하나 개발하면 좋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절대 그럴 리가 없다. 좋은제품 들여와 높은 가격에 팔면 그게 가장 많이 남는 게 아닌가?
사업이 잘되는 기업은 예산이 문제겠는가? 외제라면 좋다는 선입관도 있고…….
또한, 막강한 영업력과 계열사, 협력사에 대한 높은 지위, 인맥을 이용하면 얼마나 얼마나 마케팅이 쉽겠는가?
그렇다면 국산 ERP에 비해 외산 ERP가 무조건 좋은 것인가?
국산 ERP 만을 20여년접해 온 나의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그 동안 외산 ERP를 구매하는 여러 기업의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좀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몇 가지 경우를 거론하자면,
첫째, 국산 ERP 시스템 구축에 실패한 기업이 국산 ERP는 역시 안된다고 판단하고 외산 ERP 구축에 나서는 경우다.
이러한 경우에 매출액이 최소 2~5천억(제조 기준) 이상이거나 아니면 1조이상 된다면 모르겠다. 1천억도 안되는 매출에 최소 5억이상의 ERP 구축 비용을 들여 외산을 도입한다는 것은 참 어이없는 경우다.
외산은 만능이고 금테라도 둘렀던 말인가?
같은 한국 사람이 컨설팅하고 구축하는데 말이다.
전산실이 있으면서도 저가 패키지에 업종에도 안 맞는 시스템을 도입해 놓고는 국산 ERP는 다 안좋다는 결론을 내려버린다.
둘째, 외산 ERP를 쓰면 이 기업은 회계가 투명하다고 보는 이미지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믿지 못할 경우다.
해외에 수출하는 기업에서 들은 얘기인데 해외 마케팅 시 S모 ERP를 사용하면 회계가 투명하다고 인정을 해 줘 마케팅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기 기업은 매출액 2천억에 20억을들여 외산 ERP를 도입했다. 전산실에 2명을 두고 도입을 했는데 무지막지만 유지보수 비용을 들여가며 잘 사용하려나 모를 일이다.
셋째, 대기업에 근무하다 온 임원이 있는 경우로 무조건 외산으로 결정하고 국산은 들러리일 뿐 쳐다보지를 않는다.
2천 억 매출 자동차 부품기업에서의 경우다. S모 기업에서 온 임원이 10억 이상을 들여 무조건 외산을 도입검토하라고 지시 했단다. 전산 담당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외산 ERP 만을 찾아 헤매고 국산 ERP가 뭐가 있는지도 알려 하지 않는다. 업종특화 ERP가 뭔지, 국산 ERP의 장점이 뭔지 관심도 없고, 임원 한번만 만나 달라해도 얘기조차 꺼내질 못한다.
대기업에서 외산 ERP를 사용해 온 것은 오랜 세월 전부터고 정말많은 비용을 들여 관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대기업과 같은 환경에서 외산 ERP를 운영할 수는 없다.
도입예산도 적고, 관리 인력도, 유지보수비용도 감당할 수 없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온 임원이 중소기업상황을 알리 없다.
결국, ERP도 사용 못하고 도입을 추진한 임원도 어느 순간 보이지않는다.
물론, 좋은 외산 ERP도있다.
그 많은 비용을 들여 대규모의 인력이 투입되어 구축하는데 안좋을 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외산ERP도 비싼놈과 싼놈이 있으며, 싼놈은 싼놈일 뿐이다.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 비싼 놈 들여 와야 운영도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높은유지보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사용을 더 이상 안한다는 기업도 여럿 봤다.
또, 저가 외산 ERP 시스템을 도입해서는 안좋다고, 외산 도입한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 막겠다는 사장님도 있었으며, 저가 외산 ERP 시스템의 내용을 보면 국산보다 좋은 점이 무엇인지찾기가 참 어렵다.
사실, 국산 ERP 시스템의도입 성공 및 실패 사례는 많이 조사가 되어 있고 정보도 얻을 수 있지만 외산 ERP 시스템의 실패사례는조사된 바도 없고 현업의 ERP 만족도 조사 또한, 이루어진경우를 보지 못했다(물론, 외국에서 외산 ERP를 평가한 경우가 번역본으로 일부 돌아다니지만 대한민국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또한, 외산 ERP라고모든 업종에 다 맞겠는가? 외산 ERP는 글로벌 스탠다드란 말인가?
국내에도 특수한 업종이 참 많다. 특수하고 이상한 업무처리 방식도 참 많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은 ERP 프로세스에 맞춰 그냥 쓰라고 한단다. 국산 ERP는 맞춰 줄려고 기를 쓰는데 말이다. 결코 엑셀 작업 병행을 안할려고 기를 쓰는데 외산은 엑셀 작업을 당연시 한단다.
국산 ERP를 하는 내 입장에서는 전혀 이해 못할 일이다. 그 많은 비용을 들이고서도 외산 ERP가 그렇게 되어 있다면 그렇게쓰고, 유지보수 비용 비싸도 다 지불해야 한다면 당연히 지불한다니 말이다. 5년이면 ERP 하나 다시 사는 비용인데 말이다.
결론적으로,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철저히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업종에 잘 맞는 국산 ERP 시스템은 없는가?
외산 ERP 지만 기업의 업종에 잘 맞는가?
기업 내 전산실의 역할과 부합되는가?
현업의 만족도 측면에서는 좋은가?
확장 시스템 구축 및 연동성은 좋은가?
실패 사례가 많은 ERP는 아닌가?
유지보수 비용이 높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