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실이 있는 기업에서 왜 패키지 ERP 시스템을 도입하는가?
최근 중소기업에서도 전산실을 보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발이 가능한 인원을 확보한 기업도 있고, 네트워크나 보안 등 H/W 관리 위주의 인원을 확보한 기업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보아집니다.
최근의 기업 전산환경이 매우 복잡해지고 관리자 없이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전산인원이 여러 부분에서 현업 직원을 위한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해 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IMF 전까지 전산실은 전산실장이라는 보직도 있고 하나의 독립된 부서로써 그 역할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IMF를 기점으로 아웃소싱 바람이 불면서(특히 원가절감 차원에서) 가장 먼저 아웃소싱의 대상이 되어 조직이 사라지거나 인원이 축소되고, 관리부서에 딸린 작은 조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ERP 시스템 도입에 있어서도 패키지 ERP 시스템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으며, 전산실이 없거나 역량이 안되기에 패키지 이외의 대안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를 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패키지의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업종 특화 기업은 적용할 수 있는 패키지 ERP가 없기에 어려움이 발생하였으며, 패키지는 말 그대로 작은 기업에서 업무를 맞춰 사용하는 방식이기에 패키지 ERP 대상이 될 수 없는 기업에는 ERP 도입에 있어 적지않은 문제점을 발생시켰습니다.
하지만, ‘패키지가 아닌 SI를 하는 것은 바로 실패하는 길이다’라는 패키지 대세론에 눌려 ERP 도입에 SI 방식을 적용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점은 현재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동안 패키지 ERP 사업으로 수익을 올린 패키지 ERP 기업들이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을 하고 여전히 시장 지배력을 발휘하기에 이 패키지 대세론은 당분간 지속 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몇가지 간추려 보겠습니다.
‘시장의 트랜드가 아직도 패키지 ERP 인가?’
‘IMF가 15년 전인데 이작도 ERP는 무조건 패키지로 도입을 해야하고 SI를 하면 결국 실패한다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매출이 늘어도 전산실은 필요없으며, 현업에서도 전산실의 필요성을 별로 못느끼는가?’
‘금액 낮은 패키지 ERP로 구축하여 서버관리나 해 주면 전산실의 역할은 끝인가?’
‘그 동안 SI 업체들의 역량이나 Know-How에는 변화가 없을까?’
‘과연 그 동안 패키지 ERP를 도입한 기업들은 전산실의 도움없이 만족도 있게 잘 사용하고 있는가?’
‘패키지 ERP를 도입하여 실패한 기업은 얼마나 되며, SI 보다 구축 성공율이 더 좋을까?’
‘과연, 패키지 ERP와 SI 중 어느 방식이 더 현 시대에 적합하고 효율적이며, 현업에 만족스러운가?’
ERP를 도입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비용절약!
아니면, 성공적 구축!
아마 대부분이 둘 다일 것입니다.
하지만, 비용절약만 너무 생각하다가는 결국 현업만족도는 매우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패키지 ERP 시스템은 구축 후에 현업 만족도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전산실이 없기 때문입니다. 전산실이 없으니, 어느 부서의 어느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고, 어느 모듈이 부족한지, IT 기업에서 서비스가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구축 후의 지속적 관리 부족으로 전혀 파악이 되질 않습니다.
물론, 기업규모가 작아서 ERP 도입에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없다면 상황은 다릅니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면 시스템 도입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맞는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현업만 고생하기 때문입니다.
현업 직원들이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어디 제대로 얘기할 상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는 비용이 얼마가 들었는데 못쓴다는 얘기를 하느냐고 하고 말이죠……
최근에 Open Solution ERP 마케팅을 하면서 ERP Win-Back 기업들을 참 많이 만납니다.
아니, 이제 최초 구축 기업이 거의 없고 한번 실패해서 다시 구축하려 한다는 기업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기업들 중 대부분은 메이져 ERP를 사용하던 기업입니다. SDS, 영림원, 더존 등 잘 알려진 기업들입니다.
그런데 왜 이 기업들이 Win-Back을 하려할까요?
다른 시각도 있겠지만, 위 타이틀과 같이 전산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패키지 ERP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현업에서는 불만이 가득한데 전산실에서 현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일단 업종에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대안이 없어 메이저 패키지 ERP를 구매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패키지라서 기반을 흔드는 개발은 절대적으로 지원 못하며, 작은 수정 요청 건에도 몇일이 걸리고, 비용이 추가되는 개발의 경우에는 일정을 기약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현업에서 들고 일어나 교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부품, 프로젝트성 장비업종, 화학업종, 사출업종, PCB, 인쇄 등 참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패키지 이외의 대안은 없다는 대세론과 맞물려 도입은 했지만 결국 예산만 날렸고, 이미 투입된 예산 때문에 제대로 된 ERP가 눈앞에 보여도 추가 예산이 부족하기에 도입을 할수도 없고, 포기하자니 ERP 없이 업무한다는 것도 그렇고, 그냥 쓰라고 해도 현업에서는 결국 이중 작업하라는 것이냐며 기피하고…… 전형적인 실패 사례입니다. |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지면 ERP를 교체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기업들이 다시 패키지 ERP를 도입할까요?
제가 만난 기업의 전산실에서는 절대적으로 소스를 제공받고자 합니다.
SI를 통해서 완벽하게 현업에 업무를 맞춰 구축한 후에 ERP소스와 기술력을 함께 제공받기를 원합니다.
이렇게 해야 현업도 만족시키고, 전산실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산실이 제 위치에서 현업을 지원할 수 있을때 ERP 만족도도 올라가고 전사적인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SI 개발 방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도 벗어나야 합니다.
최근에는 업종특화 ERP 시스템을 기반으로 SI를 수행하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났으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PM도 한가지 업종을 10년 이상 중점적으로 수행하여 특화 업종에 대한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패키지 ERP 기업의 컨설턴트가 다양한 업종을 경험했다는 것은 한 업종의 업무를 깊이있게 알지는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업종특화 ERP 기업의 PM은 한 업종만은 10년 이상 수행했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해당 업종에 대해서만큼은 각개 기업의 다양한 업무 방식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출 2~300백억원을 넘어가는 제조업체라면 전산실을 확보하고 개발인원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으며, 패키지 ERP 도입보다는 약간이라도 SI 가 가능한 ERP 시스템으로 구축하여 소스와 해당 기술력까지 함께 이전받는 것아 직접 현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하는 것이 최고의 ERP 구축 방안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이 현업과 임원 모두에게 제 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전산실이 제 역할을 수행하여 예전의 역량있는 조직으로 다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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